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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시100선

김경중 시인의 아름다운 시 200선(101) - 당신이 봄입니다 당신이 봄입니다 -사랑하는 김래창 장로님, 이명옥 권사님께 드립니다- 당신의 마음이 따뜻해서 봄이 왔습니다 당신의 눈에 맑은 눈물이 흐르니 봄비가 내립니다 수영강이 아스라이 보이는 어둑한 창가에 앉아 색깔은 다르지만 같은 향기의 봄꽃들이 한데 어우러져 마주 핍니다 빗방울이 드세지기에 서둘러 사진 몇 장 남기고 떠나온 해변가지만 우리들의 봄 이야기는 세월이 흘러도 추억의 한 켠에서 그리움으로 찰랑일 겁니다 광안리의 벚꽃들은 바람에 져도 꽃향기는 우리들의 마음정원에서 오래오래 꿈길로 남을 겁니다 예수님을 닮아 착한 눈빛과 섬김의 멍에를 메고 가는 이여 문득 마음이 가난해져 메마른 눈가에 눈물 몇 방울 괼 때 사시사철 늘솔 같이 푸른 당신을 위해 기도하렵니다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당신, 우리들의 참 좋.. 더보기
부활의 새벽 부활의 새벽 어둠 속에 갇혀있는 덧없는 시간의 장막을 뚫고 새벽은 부활한다 시퍼렇게 날선 파도의 칼날, 무심한 바다는 대륙의 끝쪽으로 몸을 여는데 거칠게 들려오는 높은 옥타브의 해저음 몇 소절, 동녘하늘은 적색 램프빛으로 선명하게 밝아오고 있다 더보기
김경중 시인의 아름다운 시 100선(88) - 별 만들기 <.. 더보기
김경중 시인의 아름다운 시 100선(79) - 어느 봄날의 나비 한 마리 어느 봄날의 나비 한 마리 아름드리 나뭇가지 끝에 하이얀 목련 다발송이 환히 벙글고 강이 보이는 뚝방길에 못다핀 개나리 한 그루 허둥대며 꽃망울 하나 씩 터트리고 있는데 붓제비꽃 나비 한 마리 부신 눈을 슬며시 감고 어질어질 햇빛 사이로 날아가고 있다 나도 슬쩍 두 눈을 즈려 감고 봄의 빛부심을 훔쳐 보았다 더보기
김경중 시인의 아름다운 시 100선(74) - 스무나무 이야기 스무나무 이야기 이쪽도 아니고 저쪽도 아니고 왼쪽도 아니고 오른쪽도 아닌 곳에 스무나무숲이 있다 스무나무 스므나무 수므나무 시무나무 어떤 이름으로 불려도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는 점잖은 나무 이따금 가시에 찔린 바람이 피를 흘리며 달려와도 스무 날이 지나야 아문다며 때를 기다리게 하는 나무 스무숲 마을에는 스무 채의 집이 있었고 스무나무 아래서 쉰 밥 한 술 얻어먹은 김삿갓이 시 한 수 지어 분풀이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 나무 좌로도 우로도 치우치지 않은 오직 한 길 나무가 사라진 빈숲에서 은빛 십자가만이 고요히 빛을 발하고 있다 스무숲성당 전경 ............................................................... 스무숲: 스무숲은 예쁜 이름처럼 스무나무숲.. 더보기
김경중 시인의 아름다운 시 100선(73) - 봄이 오는 길목에서 봄이 오는 길목에서 사랑이 짧게 스쳐가는 것도 꽃이 땅에 오래 머물지 않는 것도 어느 생에서 향기로 다시 피기 때문이리 우리는 짧은 만남을 아쉬워 하고 이별의 순간을 안타까워 하지만 창틈으로 잠깐 스며드는 햇살이 때론 태양보다 더 눈부시지 않은가 영혼은 은빛날개로 하늘을 날고 육신은 흙으로 돌아가 먼지로 흩날리는 마른 뼈들만 가득한 빈 무덤가 푸르던 꿈들은 풀잎이슬로 맺히고 못다한 사랑은 들꽃 한 송이로 피나니 이승과 저승 사이엔 빈손을 흔드는 바람뿐 지금도 눈에 밟히는 이 어여쁨은 가슴 깊이 저며오는 이 보고픔은 내 생의 어느 길목에서 놓쳐버린 형체 없는 몇 줄의 바람 때문이리 아직 반생의 순례길이 내 앞에 놓여 있듯이 아직 흘려야 할 눈물이 반쯤은 남아 있듯이 꽃들도 반쯤만 개화하고 새들도 반쯤만 입.. 더보기
김경중 시인의 아름다운 시 100선(72) - 비로소 봄 비로소 봄 봄은 오는 것이 아니라 선택하는 것 사랑처럼 믿음처럼 굳어버린 마음의 흙밭을 부드럽게 갈아엎고 꽃씨 몇 알 심는 것 나의 마음속이 꽃 피울 소망으로 가득하다면 세상은 어디서나 비로소 봄 봄은 오는 것이 아니라 만나는 것 겨울의 끝이 아닌 오랜 기다림의 끝에서 그대를 만나는 것 상처난 영혼의 가지를 어루 만지고 부러진 꽃대를 일으켜 세우는 그대의 손길로부터 소생하는 것 단단한 돌틈에서도 겹겹이 뿌리를 내리고 꽃망울을 틔우는 그대의 손끝에서부터 피어나는 것 혼자가 아니라 그대 사랑하는 마음 더불어 필 때 천지는 비로소 봄 비로소 눈물겨운 봄날 더보기
김경중 시인의 아름다운 시 100선(71) - 하얀 밤 하얀 밤 눈 오는 밤은 졸음에 겹다 사륵사륵 잠속으로 녹아드는 캄캄함 모든 소리가 휴지처럼 구겨진 조용한 새벽잠 아이들은 꿈속에서 눈덩이를 굴리고 아이들은 꿈속에서 눈사람을 만든다 눈 오는 밤은 잠이 깊다 아이들은 꿈속에서 눈송이를 뭉치고 아이들의 눈싸움은 새벽까지 계속 된다 더보기
김경중 시인의 아름다운 시 100선(67) - 눈맛 눈맛 아이 하나가 눈덩이 한 움큼을 뭉쳐서 먹고 있다 그래, 이 맛! 설탕 한 줌의 깨끗함 설탕 한 줌의 달콤함 설탕 한 줌의 아득함 아이 하나가 눈덩이 한 움큼을 뭉쳐서 먹고 있다 아, 안 돼! 눈 속의 먼지 눈 속의 소음 눈 속의 어지러움 더보기
김경중 시인의 아름다운 시 100선(51) - 다시 빛부신 내일을 꿈꾸며 [소양제일교회 창립 20주년 헌시] 다시 빛부신 내일을 꿈꾸며 푸른 새벽 속에서 밝아오는 한 줄기 빛이 있다네 한 줌의 온기만으로도 세상은 따뜻해지고 오늘은 더욱 눈부신 소망으로 새날을 맞이한다네 지상의 가장 낮은 곳에서 향기롭게 썩어가는 밀알처럼 눈물 뿌려 기도하고 땀 흘려 헌신해 온 스무 해- 지나온 발자국 발자국마다 넘어온 봉우리 봉우리마다 주님이 친히 손잡아 이끄신 여주동행(與主同行)의 세월들 이제 다시 빛부신 내일을 꿈꾸며 주님이 예비하신 그 땅을 향해 먼 길 떠나려 하네 꽃길이든 가시밭길이든 십자가 함께 지고 묵묵히 따르려 하네 주님, 간구하오니 말씀으로 든든히 세우신 소양제일교회- 푸른 비늘을 털며 아침 해가 바다에서 떠오르듯 섬김과 나눔의 소명 받아 세상을 위해 존재하는 교회로 일어나 빛을.. 더보기